2012년 1월.... 내가 있는 자리 ―

세번째 문자를 보내고나면...
그 다음엔 절대.....
...

새번째 문자는 벌써 한... 참 전에 날아가 있었다.
잊어버린 걸까... 잊어버리고 싶었었던 걸까...

일기장을 들추고서야,
벌써 한... 참 전에 세번째 문자가 내 손을 떠났다는 걸 알았다.
이야기는 점점 더 재미가 없는 삼류로 흐른다.
... 삼류는 싫다. 싼 것도 싫고, 깔끔하지 못한 것도...
뭔가 구질구질하고... 무거운 것도... 싫다.

'구차하다'는 표현은 쓰지 않는 쪽이 나았을지도 모르겠다.
....... 하고 말았다..

그래도 나한테의 결론은 마찬가지다.
듣는 이의 결론만이 달라질 뿐이다.. 


우리가 한 때 감정을 나눴다고 해도,
지금 내가 너한테, 니가 나한테 해 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.
슬픔이든 기쁨이든... 그 남은 무게의 짐은
그냥 우리들 각자의 것일 뿐이지.

나는 담담히 말했고, 그 친군 씁쓸히 들었겠지..
이제 똑같은 말을 내가 내게 해 준다.

무엇이 남아 있건 그 짐의 무게는 에누리 없이 네 것이란다.






2012년 1월... 내가 있는 자리 ―


새로운 해가 열리고 벌써 열흘이 지납니다.
 쭈뼛이 서 있는 폴라티의 목부분만으로 모자라,
다시 한번 목도리의 남은 자락을 둘둘 감으면서 
신호등의 빨깐 불이 바뀌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.
그리고 그 순간 또 문득,
당신이 생각나면....
나는 당혹스럽습니다.
생각지도 않은 공간에서, 생각지도 않은 시간속에서,
나는 단 하루도 온전히 자유롭지 못하고 당신 생각을 합니다.
 

열심히 뛰고 있니....


귀끝으로 느껴지는 찬 바람에 아직 겨울도 지나지 않았음을 금새 알아차릴 수 있는데도
내 이 바보같은 마음만은,
 잠깐 어디다 내려놓으면 큰일이라도 날 듯이 
당신이라는 가방을 끌어안고 놓으려 하지 않습니다. 
내가 끌어 안은 가방은 너무 가볍고,
어느덧 나는 내 가방이 비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,
가방을 열어볼 생각같은 건 하지 않습니다. 엄두도 내지 않습니다.
그 빈 가방이라도 끌어안는 쪽이 
때론 훨씬 더 따뜻하기 때문입니다. 
그리고....
그런 너 때문에 내가 떠났어라고 당신은 말하겠죠..


가슴 아픈 애틋함 같은 건 없어. 상처받지 않기 위해, 혹은
상처주지 않은 채 하기 위해 열심히 굴린 잔머리만 있는 거지..ㅋㅋ


끊임없이 당신을 쫓는 일이 얼마나 나를 지치게 하는지 당신을 모를겁니다.
한 달을 당신은 모르고 살테죠... 그리고 10년을 또 당신은 모르고 사셨겠죠...
 손이 닿는 그곳에 당신의 모습이 있는데,
잡히지 않고, 그리고 가끔은 보이지 않는 체도 해야 합니다.
날 그냥 내버려둬..하고 버럭 소리라도 지르고 가는 쪽이
내게 훨씬 더 가벼운 일이란 걸 또 당신은 끝까지 모르고 사시겠죠..
그런 당신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건,
아니, 그런 당신을 바라보는 내게 내가 해 줄 수 있는 건,
그저 조용히 그 가방을 내려놓는 일입니다.
당신이라는 이름이 사라지게
...


누구에게 하는 말도 아냐...
결국 나에게 하는 말이지. ㅋㅋ
 




1월을 며칠 보내고 있다. 가끔 뒤를 돌아보다,
혹은 물끄러미 앞을 쳐다보다, 나는 또 똑같은 생각에 사로잡힌다.
부질없는 생각이다.

벽에 붙여뒀던 종이를 떼어냈다.
누구에게나 그럴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.
그리고 그 이유가 내가 이해하거나, 끌어안아야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.
아니, 그러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.
내가 싫어 가겠다고 떠나는 것은 그저 물처럼 흐르게 남겨둬라.
한 살 더 먹은 내가 해야 할 일은,
내가 내 손으로 내 속에 칼집을 내지 않는 것이다.
 




1 2 3 4 5 6 7 8 9 10 다음



time

방문자수

free counters

영어명언